반목하는 미·중·러·EU 앞다퉈 수색구조팀 등 피해지 급파재앙 앞 앙숙 없다…전란 우크라까지도 "극복 돕겠다" 천명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모처럼 한뜻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는 지진 피해 지역의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인력을 비롯해 자금, 장비 등을 앞다퉈 급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반목하던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최근 미국과 정찰풍선 격추 사건을 놓고 대립하는 중국도 긴 지원국 명단에 포함됐다. 유럽연합(EU)은 터키에 파견할 수색 구조팀을 동원하는 한편, 코페르니쿠스 위성 시스템으로 수집된 사진 등 지구관측 자료를 활용한 '코페르니쿠스 위기대응시스템'(CEMS)을 가동했다. 최소 13개 EU 회원국이 지원을 제안했다. EU는 시리아에도 인도주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줄 채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를 즉각적으로 돕기 위해 수색 구조 지원팀을 조율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인도주의 파트너들도 시리아의 지진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에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소방대원과 토목구조기술사 약 100명이 터키로 파견돼 구출 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특수 훈련견 6마리도 포함됐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의 구조팀도 시리아로 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주둔한 러시아군은 이미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등 잔해 정리와 생존자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300명으로 이뤄진 10개 부대를 보냈다. 러시아 군은 인도주의 지원 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지점을 설치했다. 러시아
인터뷰 수록한 회고록 출간…한일관계 악화 이유 한국에 떠넘겨"韓 지소미아 파기는 감정적 대응…위안부 파기로 日 도덕적 우위" 지난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7일 일본 서점에 배포된 회고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확신범'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 인터뷰를 정리한 책인 '아베 신조 회고록'에서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강제징용 피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1965년 체결한 청구권협정은 국제법상 조약에 해당하며, 여기에 배상 청구권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명기됐다"며 "조약을 부정하는 판결은 국제사회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 당시 한일 협정을 재검토한 위원회에 참가했기에 징용 배상 판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반일을 정권 부양의 재료로 이용하고 싶어했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한국에 떠넘겼다. 그는 "한국은 일본과 관계 기반을 해치는 대응을 해 왔다"며 "징용 배상 판결이 확정된 이후 어떠한 해결책도 강구하지 않은 문재인 정권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가 수출 규제 강화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제산업성이 제안한 '수출 관리 엄격화'는 수출 절차를 엄격히 한 것으로, 수출 제한과는 달라서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상 문제
맹추위 속 여진에 도로 인프라 망가져 구조 작업 난항"48시간 지나면 저체온증 사망자 쏟아질 것" 우려국제 원조 이어져…한국도 긴급구호대 110여명 급파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5천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3천419명이 사망하고 2만53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규모 7.8과 7.5의 잇따른 강진과 계속된 여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천여 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남동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천450명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790명이 사망하고 2천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5천21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대 2천300만명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장 피해가 큰 하타이, 카흐라만마라슈, 아디야만 3개 지역은 구조·구호 차량만 통행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인한 위험도 여전하다. 지진 이튿날인 이날도 오전 6시 13분께 튀르키예 중부에서 규모 5.3의 지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