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원국 러시아·초청국 우크라이나 정상 대면 가능성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G20 정상회의 초청받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G20 회원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G20 정상회담에 초청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적었다.

트쿠 파이자샤 인도네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초청한 사실을 즉각 확인하지 않았으나 "외교부 장관이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며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일부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인도네시아에 G20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모든 회원국을 초청하는 게 의장국의 '의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리 물랴니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G20 회원국 정상에게 수개월 전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G20 회의에 참석할 경우 미국 정부가 다수의 회의를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서방의 러시아 배제 압박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에서 러시아 측이 발언하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서방국가 대표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어 21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도 러시아 대표 연설 때 홍남기 한국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7개국 대표 등이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G20 정상회의 초청받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