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넥스트 지수 폭락…중국 31개 성·시 중 3분2 봉쇄 경험

중국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중국의 신(新)성장 기업 주가가 올해 들어 30% 이상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신성장기업 주가, '코로나 봉쇄'로 올들어 31% 급락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의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가 올해 3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넥스트 지수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신성장 기업 상위 100개를 중심으로 이뤄진 지수다.

차이넥스트 지수 편입 기업에는 세계 1위의 배터리 기업인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를 비롯해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마이루이(Mindray Bio-Medical Electronics), 인터넷 금융 플랫폼인 이스트 머니 인포메이션(East Money Information) 등이 포함돼 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들어 차이넥스트 지수에 편입된 100개 기업의 시가총액 감소액이 4천420억 달러에 달한다.

차이넥스트 지수가 이처럼 폭락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중국의 '경제수도'인 상하이와 중국의 '기술허브'인 선전시를 비롯한 대도시들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봉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의 31개 성(省)·시(市)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 조처를 한 전력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이넥스트 지수에 편입된 중국의 신성장 기업들은 공급망 차질,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HSBC 진트러스트 펀드매니지먼트(Jintrust Fund Management)의 선차오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현재 좋지 않은 뉴스에 민감한 상태"라면서 "생산 중단 위험이 투자 심리를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은행인 UBP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