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제재가 무색…러시아산 원유 '상표갈이' 판매 속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이 러시아에 강력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석유회사 셸은 다른 나라산 원유 50.01%에 러시아산 원유 49.99%를 섞은 제품을 유럽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석유제품, 이른바 '라트비안 블렌드'(Latvian Blend)는 러시아산 혼입 비율이 50% 미만으로 서방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산유국들의 생산 물량을 우회해 판매하기 위한 이런 수법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윤리적인 문제는 존재한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셸의 트레이더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이에 셸이 공식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그럼에도 유럽과 러시아 간 에너지 거래는 서방의 제재 발효 이후에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은 380억 달러(약 47조 원) 상당의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했다고 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