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해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미일 연합훈련 견제
미국과 일본이 핵실험 준비 동향이 포착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최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하자 러시아가 미·일을 견제하기 위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태평양함대에 소속된 잠수함 2척이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시험 발사해 해상 목표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칼리브르는 수상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대함·대지 순항미사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사용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훈련 장소와 발사한 미사일 숫자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 훈련에 태평양함대 함정 15척 이상과 항공 부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송 NHK는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연합훈련을 하고 있어 러시아가 이런 미·일의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러시아대사관에 동북아시아에서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지난 12일 동해 공해상에서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 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링컨호(CVN-72)를 비롯해 항모호위전단 일원인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이지스 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111)이 일본 해상자위대(JMSDF) 소속 유도미사일 구축함 곤고함(DDG-173), 이나즈마함(DD-105)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

양국 해군은 동해 공해상에서 편대를 이뤄 항해했으며, 링컨호의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동해 공해 상공을 편대 비행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이 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자 러시아는 최근 들어 일본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극동 쿠릴열도에서 3천 명 이상의 병력과 수백 대의 군사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러, 동해서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미일 연합훈련 견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