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 성추행 유죄 인정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미국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54)가 13일(현지시간) 성추행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구딩 주니어는 이날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2018년 뉴욕 맨해튼의 한 나이트클럽 여종업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혐의를 시인했다.

앞서 그는 2018∼2019년 여성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뒤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징역형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검찰과 형량 협상을 진행했고 기소된 혐의 가운데 여성 1명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법정에서 "누군가가 부적절하게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느끼게끔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구딩 주니어는 '제리 맥과이어'(1996)에서 실력은 떨어지면서도 돈 욕심이 앞서는 미식축구선수 역할을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또 '보이즈 앤 후드'(1991), '어 퓨 굿 맨'(1992), '아웃브레이크'(1995)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흑인 성격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으나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추락했다.

그는 유죄를 인정한 이번 사건과 별도로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여성을 두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600만 달러(73억4천만 원) 손해배상소송을 당해 재판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