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료·원유, 아르헨티나 곡물, 호주 광물 등 대안 부각
[우크라 침공] "러시아산 수입 끊겼으니"…국제사회, 대안찾기에 골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제재로 러시아산(産) 자원에 대한 거래가 중단된 이후 국제사회는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호주 등 러시아산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들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경우 비료를 확보하려는 각국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세계 비료 업계 1위 기업인 뉴트리엔은 캐나다 기업이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농업부 장관을 캐나다에 급파해 비료를 확보했다.

브라질은 농업에 불가결한 칼륨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의 절반가량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수입해왔다.

러시아산 탄산칼륨의 빈자리를 캐나다산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탄산칼륨 이외에도 원유와 우라늄, 니켈, 밀 생산 분야에서 러시아와 함께 상위권에 올라 있다.

캐나다의 곡물업체 AGT푸드의 무라드 알카티브 최고경영자(CEO)는 터키와 알제리, 튀니지 등의 국가에서 캐나다 곡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캐나다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러시아산 에너지 수급난에 직면한 유럽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하루에 원유 30만 배럴을 추가로 생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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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도 각 상품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각국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와 레바논 정부는 아르헨티나산 밀과 옥수수에 대한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유럽과 인도에선 아르헨티나산 해바라기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WSJ은 다른 국가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시도에는 난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산 구리와 니켈의 빈자리를 호주산으로 채우려고 하지만, 장기간 투자가 부족했던 호주 광산업계는 당장 증산에 나설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도 밀 등 곡물 수출에 사용할 빈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냐 새비지 캐나다 앨버타주(州) 에너지부 장관은 원유 추가 생산을 위해선 연방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완화를 위해 화석연료 업계에 부과한 각종 규제 정책을 변경한다면 하루에 30만 배럴 증산이라는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