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러시아가 우크라 평화에 진지하다는 신호 없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는 어떠한 신호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동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로코 수도 바라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 회담 결과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평화 추구에 관해 러시아 측으로부터 진정으로 진지한 신호를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즉각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가 요구해온 중립국화 수용 의지를 내비쳤고, 러시아는 회담 직후 '신뢰 강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담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했으나 회담 결과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의 말과 러시아의 행동이 있는데, 우리는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둔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의 발표에 대해 "(아직) 러시아가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