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떠다니는 해상기지' 남중국해 등장하자 '깜짝'
중국이 떠다니는 해상 기지로 불리는 미국 해군 함정 '미겔 키스'가 남중국해에 진입했다며 높은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계획(SCSPI)을 인용해 미겔 키스가 지난 21일 남중국해 바시해협에서 목격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바시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해협으로,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역이다.

신문은 미겔 키스가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한 군사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미겔 키스의 남중국해 주둔은 미군의 작전 능력을 크게 향상할 것"이라며 "중국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미겔 키스의 등장에 놀라는 이유는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최신예 군함이기 때문이다.

약 5억2천500만 달러(약 6천억원)를 들여 건조한 길이 240m의 떠다니는 해상 기지인 미겔 키스는 헬기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지 기능을 갖추고 군사 작전의 후방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미 해군은 이러한 떠다니는 해상 기지 3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한 척을 남중국해에 배치한 것이다.

SCSPI는 미겔 키스가 남중국해와 인근 지역에서 더 많은 군사훈련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자국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항공모함도 격추할 수 있는 대함 탄도미사일이 있어 전투 시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평화 시에는 미군이 더 도발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화했다는 미국의 비판에 '주권 국가의 권리'라며 정당화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중 최소 3곳을 완전히 군사화했다'는 존 아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자국 영토에 필요한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2016년 7월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이 주장의 법적 근거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