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월 소비자 물가 5.7% 급등…우크라 전쟁 영향
올 2월 캐나다의 소비자 물가가 30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캐나다 통계청은 16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로 5.7% 올라 1991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소비자 물가는 올 1월에도 5.1% 뛰었다.

현지 언론은 소비자 물가가 중앙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 수준인 연 1~3% 범위를 11개월 연속 웃돌았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은 주로 주거, 식료품, 휘발유 등 3개 품목에서 두드러졌다.

주거 비용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6% 올라 1983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은 7.4% 뛰어 2009년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휘발유는 불과 한 달 사이에 6.9%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를 구성하는 상품 및 서비스 품목의 66%가량이 3%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분석가는 "모든 것이 더 비싸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실제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최대 원인이자 위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적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석유, 밀, 비료 등의 가격이 공급 부족 우려 속에 급등세를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만간 월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6%대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말까지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