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푸틴 방중은 러시아의 전폭적 지지 보여줘"
"시진핑과 푸틴은 보드카와 캐비어 먹는 친밀한 관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한 중국 방문은 중국에 대한 강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4일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전망하면서 양국 간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력과 상호 신뢰뿐만 아니라 두 정상이 매우 친밀한 개인적 관계라는 점을 꺼냈다.

두 정상이 2013년 이후 30여 차례 만났는데 이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드문 경우이고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보드카와 캐비어, 러시아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고, 서로 생일을 축하하는 등 친밀한 시간을 공유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에 보도된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기고한 '러시아와 중국 :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의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효율성, 책임감, 미래에 대한 열망의 모델이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진(楊進)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연구위원은 푸틴 대통령이 기고에서 중·러 관계를 높이 평가한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양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더믹과 미국 주도의 '외교적 보이콧' 속에서 이뤄지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베이징의 올림픽 개최와 올림픽 정신에 대한 러시아의 전폭적 지지를 보여준다"며 "두 정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이란 핵 문제, 글로벌 기후 변화, 한반도 문제 등 공통 관심사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두 정상이 조화롭지 못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실용적인 관심'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상황에 우려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양국을 잇는 새로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문제를 비롯해 경제·무역, 금융, 농업, 인프라 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진 연구위원은 "양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에너지, 금융, 농업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며 "양국 정상은 실질적인 협력 사업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