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권 우려에도 이집트에 3조원 규모 무기 판매 승인

미국이 인권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이집트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25억5천만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대이집트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판매 승인된 무기는 22억 달러(약 2조6천억 원) 규모의 슈퍼 허큘리스 C-130 수송기 12대와 관련 장비, 3억5천500만 달러(약 4천250억 원) 규모의 방공 레이더 시스템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집트의 야권 인사 탄압 등 인권 이슈를 문제 삼아 지난해 1억3천만 달러(약 1천500억 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동결한 바 있다.

의회에서는 이집트의 인권 이슈가 해소되지 않았다면서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 동결을 해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이번 무기 판매 승인이 인권 이슈와 연동된 군사원조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성명은 "이번 무기 판매 승인은 중동에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된 주요 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을 돕는 것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기 판매 승인이 이집트의 인권 이슈 해소에 따른 것인지에 대한 설명 없이 이뤄져 적잖은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이집트에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섰다.

그러나 2013년 쿠데타로 무르시 정권은 무너졌고,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압델 파타 엘시시는 이듬해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뒤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엘시시 집권기에 이집트 정부는 무르시 정권을 옹호했던 이슬람 원리주의자 등 반정부 인사 수천 명을 투옥했다.

특히 2017년 4월 콥트교회 폭탄 테러를 계기로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를 계속 연장하면서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고 임의 체포와 처벌을 일삼았다.

엘시시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반정부 인사 중 일부를 석방하고 지난해 10월에는 비상사태 연장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아직 이집트의 인권 이슈는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