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 화상 정상회담서 일본의 충성도 테스트"
중국, 미일 정상회담에 "냉전의 산물…엄정교섭 제기"(종합)

중국은 미국과 일본 정상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신장(新疆)과 홍콩 인권 등 자국이 예민하게 여기는 문제를 언급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일·미 화상 정상회담은 중국 관련 의제를 악의적으로 조작하고 이유 없이 공격하며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우리는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하며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미 동맹은 냉전의 산물"이라며 "양국은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집단정치를 벌여 진영 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 대해서는 자국 영토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변인은 "일·미가 무슨 말을 하든 댜오위다오가 중국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 없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을 지키겠다는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과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일본은 중국 내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거나 고의로 중국에 먹칠을 하는 등 양국의 정치적 신뢰를 해치고 양국관계 발전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언행을 바로잡고 도발을 멈춰 양국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미국이 일본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자리"였다고 비난했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일본은 미국을 보호자로 여기는 만큼 이번 회담은 일종의 '순례'"라고 비아냥거린 뒤 "일본 신임 총리는 양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충성도나 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주장도 했다.

류 연구원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신경을 쓰지만, 일본은 한반도·댜오위다오(釣魚島)·대만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많은 이슈가 다뤄졌지만,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며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은 미국을 지원할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일본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대치 중인 미국에 도움을 줄 능력이 없다"며 "그런데도 인도·태평양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문제에서 미국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다만 일본이 반중 노선을 걷고 있지만, 미국의 반중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웨이둥 연구원은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가며 중국에 대항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고려하면 중국과 정면으로 부딪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며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또 중국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 의지를 강조하면서 경제협력 심화를 목표로 한 장관급 별도 회의체 신설에도 합의하는 한편 중국의 동·남중국해 진출과 홍콩 및 신장 인권 문제 협력과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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