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중급유기 동원 지중해서 대규모 훈련…이란 겨냥"
이스라엘이 지중해 상공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엘라프(Elaph)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아랍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번 훈련에 F-15, F-16, F-35 전투기는 물론 공중급유기까지 동원해 급유 훈련도 진행했다.

엘라프는 이번 훈련에 공중급유기가 등장한 것이 이란 핵 프로그램 타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가장 강력한 징후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에서 이란까지는 대략 1천700㎞ 이상 떨어진 만큼, 이스라엘의 전투기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고 귀환하려면 공중급유가 필요하다.

이스라엘의 공중급유 훈련이 언론에 언급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3년 이란과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자체 보유 공군력을 대부분 동원한 대대적인 훈련을 하면서, 공중급유 훈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한 바 있다.

이란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공언해온 이스라엘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신형 공중급유기(KC-47)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새로 계약한 공중급유기 인도는 빨라도 2024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습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중급유 훈련을 보도한 엘라프는 사우디 출신 사업가이자 저널리스트가 소유한 독립 언론으로 정부의 영향력 행사를 피하고자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아랍권 전체에 던지는 메시지의 전달 창구로 종종 활용되어 왔으며, 이스라엘의 전직 국방부 장관과 군 참모총장 등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