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로나19 사태 속에 독감감염 환자 늘며 나타나는 현상"
브라질서 코로나+독감 감염 '플루로나' 사례 잇따라…6명 확인(종합)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플루로나'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북동부 세아라주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상파울루주에서 코로나19와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감염된 환자가 보고됐다.

세아라주 당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도(州都) 포르탈레자에 사는 생후 1년 된 아기 2명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와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아기는 민간병원에 입원했다가 상태가 악화하지 않아 퇴원했고, 50대 남성은 증상이 가벼워 입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도 16세 소년이 코로나19와 H3N2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소년은 지난주부터 감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 들어 2곳의 의료시설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코로나19와 H3N2에 동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운동선수인 이 소년은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모두 맞았으며 양상 판정에도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환자가 한 명 더 있다고 밝혔으나 신원과 건강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다.

상파울루에서는 한 언론인이 지난달 말 받은 검사에서 코로나19와 독감 양상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자가 격리 상태다.

감염병 학자인 하케우 무아레키는 "플루로나를 우려해야 하지만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되는 과정에서 독감에 걸리거나, 그 반대의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최근 H3N2 감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지난주 백신을 맞지 않은 임산부가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동시 감염이 세계 첫 사례라는 주장도 있으나 지난해 초 미국에서도 비슷한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