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제조 대기업의 체감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된 데 따른 긴급사태 해제 영향으로 눈에 띄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短觀·단칸) 결과에 따르면, 제조 대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업황 판단지수(DI)는 18을 기록, 지난 9월 직전 조사 때와 같았다.

반면 비제조 대기업의 DI는 7포인트 뛴 플러스 9를 기록해 2019년 12월 조사 때(20) 이후로 최고치를 보였다.

이로써 비제조 대기업의 DI는 6개 분기 연속으로 호전됐다.

DI는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답한 비율을 뺀 지수다.

지수가 플러스이면 그만큼 경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간 전국 9천3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응답률 99.3%)에서 비제조 대기업의 DI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긴급사태 해제 이후 숙박·음식업의 업황이 나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12일부터 도쿄 등지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발효했던 제4차 긴급사태를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자 10월부터 전면 해제했다.

일본 비제조 대기업 체감경기 호전…코로나 긴급사태 해제 영향
이번 조사에서 비제조업의 경우 전체 12개 세부 업종 중 9개 업종의 지수가 개선됐다.

유원지, 결혼식장 운영을 포함하는 개인서비스업종의 DI는 마이너스 9를 기록했지만 3개월 전 조사 때보다 36포인트 급등했다.

숙박·음식업종도 마이너스 50에 머물렀지만 3개월 만에 24포인트 호전됐다.

제조업은 전체 16개 세부 업종 중 반도체 부품 부족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자동차 등 8개 업종이 악화했으나 업무용 기계 등 6개 업종은 좋아졌다.

중소기업의 전 업종 DI는 이번 조사에서 5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3)권에 머물렀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번 조사에 응한 기업의 약 80%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인되기 전에 답변을 마쳐 오미크론 영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