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이끌 새 대표로 이즈미 겐타(泉健太·47) 당 정조회장이 선출됐다.

입헌민주당은 30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임시 당 대회를 열고 이즈미 정조회장을 당 대표로 뽑았다.

입헌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의석수가 기존의 110석에서 96석으로 줄어드는 참패를 당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57) 대표가 사퇴해 이날 새 대표를 맞이하게 됐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 새 대표로 '40대' 이즈미 겐타 선출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당원·지지자 등이 참여한 1차 투표에서는 4명의 출마 후보 중 과반 지지를 얻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상위 1, 2위에 오른 이즈미 정조회장과 오사카 세이지(逢坂誠二·62) 전 총리보좌관을 놓고 국회의원과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대의원에 의한 결선 투표가 치러져 이즈미가 결국 낙점을 받았다.

하원 격인 중의원 96석(총 465석), 상원 격인 참의원 44석(총 245석) 등 중·참의원 140명이 소속된 현 입헌민주당은 진보 성향의 옛 입헌민주당과 중도 성향인 옛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초대 대표는 옛 입헌민주당을 이끈 에다노 전 대표가 맡았다.

새 입헌민주당은 입헌주의에 입각한 다양성 존중 이념을 비롯해 원전 없는 사회 실현,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 준수 등 옛 입헌민주당의 강령을 거의 답습하며 집권 세력인 자민당과 대립해 왔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일본공산당 등 다른 야당과 손잡고 전체 289개 지역구 가운데 210곳 이상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공동 투쟁이 유권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의석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참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이즈미 신임 대표는 당장 내년 7월로 다가온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당 체제 강화를 모색하면서 야권 공동투쟁 전략을 가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 새 대표로 '40대' 이즈미 겐타 선출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법학부를 나온 이즈미 대표는 민주당 참의원 의원이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59·현 입헌민주당 간사장)의 비서를 거쳐 2003년 총선(교토3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자민당 후보를 꺾고 중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지금까지 8선 경력을 쌓으며 내각부 정무관, 옛 희망의당·국민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옛 국민민주당 정조회장을 지냈다.

작년 9월 새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뒤 당 정조회장으로 발탁돼 에다노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이즈미 신임 대표는 이날 투표 직전의 정견 발표를 통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항상 현장에 있다.

그 작은 목소리에 다가가면서 세금과 사회보장, 격차 문제 시정을 목표로 삼겠다"면서 "국민 입장에서 일본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 그런 정당으로 (입헌민주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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