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vnexpress]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도 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정상의 인기를 끌어왔다"고 전하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은 전세계에 K-드라마의 위상을 높여 놓았을 뿐 아니라 한국 게임에 대한 소비력도 대단해 이를 따라하며 동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등 이른바 'K-문화 광팬덤'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어로 된 해시태그 #trochoiconmuc('Tro Choi Con Muc'은 '오징어 게임'의 베트남 이름)가 붙은 동영상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최근 4억6천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최근에는 베트남 전국에 달고나 뽑기 열풍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 젊은이들은 달고나 만드는 레시피를 공유하고, 뽑기에 도전하며 드라마에 나온 에피소드를 재연하며 자연스럽게 K-드라마를 소비하고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베트남에서 지난 9월 17일 넷플리스를 통해 첫 방송이 나간 후 전국에서 즉각적인 인기 몰이가 시작됐다.

베트남에서 인기있는 온라인 쇼핑 리스트에서 달고나 세트의 판매량도 수직 상승하고 있다. 별 모양과 하트 모양의 뽑기가 들어있는 달고나 세트는 약 6만동(한화 약 3천원)에서 4십만동(한화 약 2만원)가량에 판매하는데 판매업체는 주문량 처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전해졌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 도심 지역의 한 커피숍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열풍을 일으키자 바로 한국에 달고나 세트를 주문해 받아 카페 메뉴에 달고나 뽑기를 넣어서 판매(사진)를 시작했다.

이 커피숍에서는 하루 평균 150개, 주말은 약 500개 이상을 팔았다며, 손님들은 음료와 함께 원하는 달고나 뽑기를 주문 후 바늘에 혓바닥을 대며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손님들이 함께 즐거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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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유명인들도 가세했는데, 여배우 응옥탄탐(Ngoc Thanh Tam, 사진)은 게임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역할의 인형 분장으로 소름 끼치는 장면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려놓고 할로윈을 즐겼다.

VN익스프레스는 "'오징어 게임'은 K-문화의 세계화에 성공하는 또 다른 모습"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K-pop과 한국 영화의 세계적인 인기는 2000년대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시작되어 이후 더욱 세계인들이 즐기는 글로벌 한류의 일부가 됐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시장조사 기업 Q&Me의 지난 2019년 설문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의 51%가 한국 대중 음악을 좋아하고 68%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선호는 상위 10개 프로그램 중 7개를 차지하는 등 이미 베트남인들의 국민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도 진행중인 '오징어 게임' 열풍은 누구도 멈출 시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베트남 넷플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최다 시청 전체 프로그램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