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주유소마다 시민들 긴 줄에 불만 토로
이란 주유소 전산망 마비…"사이버 공격당해"
26일(현지시간) 테헤란을 포함한 이란 전역의 주유소 전산망이 마비됐다.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란 석유부 전산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켜 전국 주유소 운영이 중단됐다.

테헤란 시내 모든 주유소에서는 주유하려고 온 차량이 길게 줄을 지어 섰다.

택시 운전기사 알리(48) 씨는 "기름을 넣으려고 2시간째 기다리는데 줄이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란 국민들은 통상 국가가 발급한 '주유 카드'를 이용해 차량에 연료를 넣는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공시 가격보다 50%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

이날 주요소 전산 마비는 이 보조금 수급용 카드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 카드를 쓰지 않고, 연료를 구매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지 시장 환율로 환산한 이란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40원(할인 전) 수준이다.

한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은 IRIB에 "사이버 공격을 당해 석유부 전산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란의 국가 기관이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철도망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당해 하루 동안 철도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테헤란 인근 원자력청 건물이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으로 전력망이 파손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