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나흘 진행…미 항모 등 참여·대잠 전투 등 초점
쿼드, 괌 이어 벵골만서 2차 합동군사훈련…中 견제 강화
미국,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4개국이 12일부터 인도양 북부 벵골만에서 '말라바르 2021' 2차 합동 훈련에 돌입한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인도 해군에 따르면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말라바르는 지난 8월말 괌 인근 해역에서 나흘간 진행됐고, 이번 2차 훈련도 15일까지 나흘간 계속된다.

말라바르는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시작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며, 호주는 지난해 13년 만에 참여했고 올해도 합동 훈련에 나섰다.

인도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첨단 공격 무기 활용과 대잠수함 전투, 항해술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구축함 INS 란비자이, 다목적 스텔스 함정 INS 사트푸라, 해양 정찰기 P-81 등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에서는 항공모함 칼 빈슨호를 비롯해 구축함 2척이 동원되며, 일본 해상자위대는 구축함 무라사메 JS 등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 괌 이어 벵골만서 2차 합동군사훈련…中 견제 강화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팽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다.

중국은 쿼드가 역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판해왔다.

중국의 견제에도 쿼드 4개국은 회원국 간 또는 다른 나라와 안보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상황이다.

실제로 쿼드 4개국은 지난 4월 벵골만에서 프랑스 해군과 '라페루즈 훈련'을 함께 진행했다.

인도군은 오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영국과 육해공 3군 합동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은 전방위로 중국과 갈등하는 상황이고, 인도도 지난해부터 중국과 국경 문제로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중국과 첨예하게 맞선 상태다.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보리, 와인, 석탄 등의 수입을 제한하는 등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