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치 상황에 실망한 젊은층·중산층 보이콧"
이라크 총선 투표율 41%…"반미 강경 정파 압승 예상"(종합)
본래 주기보다 수개월 앞당겨져 치러진 이라크 총선 투표율이 41%로 집계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총선의 잠정 투표율이 41%라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치 상황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투표 거부 운동(보이콧)으로 20%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

이라크 총선은 2019년 10월 시작된 반정부·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애초 예정된 2022년 5월보다 7개월가량 앞당겨 실시됐다.

2018년 실시된 지난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44.5%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총 3천200여 명의 후보가 329개 의석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이라크 전체 유권자 수는 2천500만 명 정도로 각 후보가 소속된 정당 수는 167개에 달한다.

로이터는 이번 총선에서 무크다타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알사이룬 정파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성직자 겸 정치인인 알사드르는 이라크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라크 총선 투표율 41%…"반미 강경 정파 압승 예상"(종합)
강경한 반미, 반외세 성향인 알사이룬 정파는 현재 의회 다수당이다.

최종 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정권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보이콧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투표 참여가 민생 파탄의 주범인 현정권 유지를 지탱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번 총선에서 이라크 현 총리인 무스타파 알카드히미가 연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런던 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인 토디 닷지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시위의 요구 중 하나를 충족하기 위해 조기에 실시됐다"면서 "그러나 선거 운동 기간 시위를 이끈 사람들에 대한 표적 암살이 자행되면서 선거 운동이 완전히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는 합법성이 거의 없을 것이고,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정치적,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답도 분명히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번 선거를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면 선거운동 기간 끈질기게 이어진 폭력 사태와 젊은 층의 선거 보이콧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군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미국이 주도해 정립한 정치 제도와 선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라크 총선 투표율 41%…"반미 강경 정파 압승 예상"(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