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파트너 "총리 교체해야"…야당, 불신임안 제출 계획
'부패 혐의' 오스트리아 총리, 퇴진 요구 일축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8일(현지시간) 저녁 늦게 기자 회견을 열고 같은 국민당 소속 각료들과 자신이 정부를 계속 이끌어 나갈 능력과 의향이 있다며 사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AP,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 연립 정부 파트너인 녹색당 출신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와 회담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녹색당은 제1당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코글러 부총리는 쿠르츠 총리를 대신할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달라며 "그래야 우리는 크고 중요한 많은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그리트 마우러 녹색당 원내대표도 쿠르츠 총리를 향해 "그런 사람이 더는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야당 역시 쿠르츠 총리의 사임을 촉구했으며, 오는 12일 하원에서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쿠르츠 총리는 외무장관이던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하며 총리가 된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제·부패 사건 검찰은 지난 6일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