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유튜브 캡처
영상=유튜브 캡처
말레이시아의 생후 2주 된 강아지가 야생 원숭이한테 납치돼 나무 위로 끌려갔으나 사흘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23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말레이시아에서 어린 강아지 사루가 원숭이한테 납치된 후 주민들의 구조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루는 당시 포대에 싸인 채 버려진 것으로 보였다. 영상에 따르면 원숭이는 길바닥에서 오른팔로 사루를 안고 전신주 꼭대기로 올라갔다. 나아가 전선 위를 아슬아슬하게 옮겨 다니거나 근처 나무 위로 이동해 앉았다.

이를 본 목격자는 "원숭이가 강아지를 품에 안고 있었으며 해치려는 것 같지 않았다"며 "(원숭이가) 강아지를 친구나 아기처럼 대하는 것 같았다. 강아지도 지쳐 보이긴 했지만, 편안히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강아지를 납치한 야생 원숭이/사진=바이럴프레스
어린 강아지를 납치한 야생 원숭이/사진=바이럴프레스
이런 상황은 사흘간 이어지며 사루는 굶주림에 기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주민들이 사루의 구출에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야생 원숭이가 숲속으로 달아나거나 나무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구조가 쉽지 않았지만, 원숭이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다시 마을 근처로 나온 덕에 구조를 할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나무 위의 원숭이를 향해 작은 돌을 던지거나 폭죽을 터뜨렸다. 폭죽 소리에 놀란 원숭이는 나무 아래 덤불 속으로 사루를 떨어뜨렸다. 곧바로 주민들은 사루 구출에 성공했다.

다행히 사루에게 특별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루는 새 가정에 입양돼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에서는 매년 원숭이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