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무장조직 기지·폭탄테러 수난 끝에 자국영화 첫 상영
소말리아서 1991년 내전 이후 첫 극장 영화 상영

소말리아에서 199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소말리아 국립극장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가 상영됐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의 문화 전성기에 모가디슈에는 영화관이 많았으나 내전이 시작되면서 모두 제 기능을 잃었다.

1967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선물로 중국 엔지니어들이 세워준 국립극장에서도 한때 라이브 공연과 연극이 상연되곤 했지만, 내전 이후 무장조직 기지로 사용됐다.

2012년 재개관했다가 2주 만에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 알샤바브의 폭탄 테러를 당하는 수난도 겪었다.

소말리아서 1991년 내전 이후 첫 극장 영화 상영

이날 극장에서는 소말리아 영화감독 이브라힘 CM의 단편영화 두 편이 상영됐다.

이곳에서 소말리아 영화가 상영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아브디카디르 아브디 유수프 극장장은 상영에 앞서 "소말리아 국민에 역사적인 밤이 될 것"이라며 "그토록 오래 힘든 시간을 지나 희망이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관람권은 10달러(약 1만1천800원)에 판매됐다.

많은 소말리아인에게 값비싼 수준이다.

관람객들은 철통 같은 보안 속 검문소 몇 곳을 통과해 극장에 도착했다.

소말리아인들은 남다른 감회와 떨치지 못한 근심을 표시했다.

여섯 아이의 엄마인 하키모 모하메드 씨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국립극장에서 공연과 연극을 보곤 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밤늦게까지 외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10년 전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힘을 잃었지만, 여전히 지방 곳곳에서 세력을 떨치고 있다.

소말리아서 1991년 내전 이후 첫 극장 영화 상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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