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웃 벨라루스와 국가 통합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연합국가’ 창설을 위한 28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먼저 경제 통합을 추진한 뒤 정치적 통합은 추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로드맵에 따라 양국은 거시경제정책을 점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통화, 세제 일원화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나라는 2023년 12월까지 단일 가스시장 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석유·석유제품 시장 통합, 단일 전력 시장 창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경제 분야에서의 법률 단일화, 산업 및 농업 정책 마련 등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연합국가 최고국가위원회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국가 통합을 추진해 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