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빛봤다…K푸드 열풍에 식품社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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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1분기 영업익 235%↑
상한가 직행…시총 첫 3조 시대
롯데웰푸드·대상 90% 이상 증가
해외 매출 비중 높을수록 好실적
K푸드 올해 '퀀텀점프' 가능성
상한가 직행…시총 첫 3조 시대
롯데웰푸드·대상 90% 이상 증가
해외 매출 비중 높을수록 好실적
K푸드 올해 '퀀텀점프' 가능성
좁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을 공략한 식품기업들이 K푸드 열풍을 타고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삼양식품 등 수출 및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 정체와 물가 안정을 위한 가격 인하 압력 등을 벗어나 신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삼양식품은 1975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 40만원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으로 처음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건 전날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추정치를 약 90%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급증했다. 기존 ‘불닭볶음면’은 물론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른 제품까지 글로벌 히트를 이어가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액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에 증권업계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음식료 업종 희대의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썼다.
식품업계에서 1분기 호실적을 낸 건 삼양식품뿐만이 아니다. 업종 맏형격인 CJ제일제당(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7% 늘었다. 롯데웰푸드(100.6%), 대상(91.5%), 풀무원(27.7%), 오리온(26.2%), 동원F&B(15.0%), 오뚜기(11.9%)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614억원에 그쳤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7%다. 다만 해외 매출액 자체는 삼양식품보다 많다. 업계에서는 “매출 비중의 차이가 수익성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라면의 경우 국내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력 등으로 원가 부담을 제때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 수출할 경우엔 그런 규제가 없어 가격을 더욱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식품사 중 삼양식품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오리온(16.7%)도 해외 비중이 63.6%에 이른다. 오리온중국(17.7%)과 오리온베트남(16.5%)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은 한국(16.1%) 보다 높다.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 등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률이 7.3%로 국내(3.6%)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식품업계가 올해 실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퀀텀점프’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외식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등 내식 수요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엔 국내 판매량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음식료 희대의 서프라이즈’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으며 10만3000원(29.99%) 오른 4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이로써 삼양식품은 1975년 증시 상장 이후 처음 40만원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3조3635억원으로 처음 3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양식품이 상한가를 기록한 건 전날 공시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권가 추정치를 약 90%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급증했다. 기존 ‘불닭볶음면’은 물론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다른 제품까지 글로벌 히트를 이어가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액은 28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급 실적에 증권업계에선 찬사가 쏟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음식료 업종 희대의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을 썼다.
식품업계에서 1분기 호실적을 낸 건 삼양식품뿐만이 아니다. 업종 맏형격인 CJ제일제당(식품 부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7% 늘었다. 롯데웰푸드(100.6%), 대상(91.5%), 풀무원(27.7%), 오리온(26.2%), 동원F&B(15.0%), 오뚜기(11.9%)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내식 증가에 국내 회복도 기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식품사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양식품은 2019년 50.2%이던 해외 비중이 올 1분기 74.9%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4%에서 20.7%로 상승했다.반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614억원에 그쳤다.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7%다. 다만 해외 매출액 자체는 삼양식품보다 많다. 업계에서는 “매출 비중의 차이가 수익성 차이로 이어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라면의 경우 국내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압력 등으로 원가 부담을 제때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 수출할 경우엔 그런 규제가 없어 가격을 더욱 탄력적으로 책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식품사 중 삼양식품에 이어 영업이익률이 두 번째로 높은 오리온(16.7%)도 해외 비중이 63.6%에 이른다. 오리온중국(17.7%)과 오리온베트남(16.5%)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은 한국(16.1%) 보다 높다. 롯데웰푸드 역시 인도 등 글로벌 사업 영업이익률이 7.3%로 국내(3.6%)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주요 원재료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식품업계가 올해 실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퀀텀점프’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외식물가 상승으로 가공식품 등 내식 수요 증가가 예상돼 하반기엔 국내 판매량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