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총재 선거 미루기 위한 '중의원 해산' 가능성 다시 부상
스가 본인은 해산설 부인…"코로나19로 지금 상황에선 불가능"

유권자 지지율이 정권 유지가 어려운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은 유권자가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구성되는 국회인 중·참의원(衆·參議院)에서 총리를 선출하기 때문에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日스가 '무리수' 쓰나…총선 전 당 간부 인사·개각할 듯

하원격인 중의원과 상원격인 참의원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다르면 중의원이 선출한 사람이 총리를 하게 돼 있다.

사실상 총리를 결정하는 중의원의 현 임기(4년)는 올 10월 21일이어서 이 시기를 전후해 새 중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정상적이라면 민심이 반영된 총선 결과를 토대로 각 당 인사와 새 정부 구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스가 총리는 무리수로 비춰질 수 있는 총선 전 당 지도부 인사와 조각성 개각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日스가 '무리수' 쓰나…총선 전 당 간부 인사·개각할 듯

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는 이르면 오는 6일 간사장을 포함한 당 임원 인사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중의원 해산권을 발동해 현 중의원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무늬만 조기 총선인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총선은 10월 5일 후보 등록을 거쳐 12일 후인 10월 17일 투개표하는 일정으로 치러진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였던 중의원 해산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당 총재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이달 말까지인 스가의 당 총재 임기 만료에 따른 새 총재 선거를 오는 29일 치르기로 했다.

지금까지 작년 9월 총재 선거 때 스가와 경쟁해 패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일반 유권자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의 출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日스가 '무리수' 쓰나…총선 전 당 간부 인사·개각할 듯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새 자민당 총재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스가는 이시바와 기시다는 물론이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상에도 밀려 4위로 처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스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원 투표를 통해 일반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자민당 총재 선거 관문을 통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가는 중의원 해산을 통해 당 총재 선거를 일단 미뤄 놓은 뒤 총선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1일 관저에서 취재진에 "최우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지금 같은 어려운 상황에선 (중의원) 해산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조기 해산 가능성이나 자민당 총재 선거 연기 가능성을 모두 부인했다.

日스가 '무리수' 쓰나…총선 전 당 간부 인사·개각할 듯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간부를 인용해 스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최종 결단에 이르지 못했다며 총재 선거가 연기될 경우 당내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중의원 임기 만료 선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스가 총리가 총선 전에 극히 이례적으로 검토하는 자민당 간부 인사를 통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교체하고 인기가 높은 이시바를 요직에 기용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선거의 얼굴'로 내세우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시바는 총재 출마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스가 총리가 요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더라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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