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삼성도 반대 의견" 보도…삼성전자는 "확인 불가"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 추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반도체 업계의 경쟁 우려를 이유로 기술업계가 제기하는 반대 의견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머스크가 언제, 어디서 이 같은 언급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또 일요판인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도 미 당국에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제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존과 삼성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 보도에 대해 "미 FTC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았는지, 답변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텔레그래프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번 인수 거래에 대해 벌인 조사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英 텔레그래프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ARM 인수 반대"(종합)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 기술이 채택돼왔다.

이에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시장 경쟁에 중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층 조사 계획을 밝혔다.

또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올해 초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 엔비디아와 ARM, 지분을 매각하는 소프트뱅크 등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면 미국, 영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당초 엔비디아는 2022년 3월 ARM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