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소수민족 분리주의·종교적 극단주의 근절" 지시
홍콩매체 "시진핑, 국제 대테러 노력서 중국 역할 강화 시사"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소수민족 분리독립 움직임이 일어날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국제 사회의 대(對)테러 노력에서 중국의 역할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7∼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민족공작회의에서 "소수민족의 숨겨진 위험을 단호히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민족적 요인을 포함한 이념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꾸준히 대응해야 하고 소수민족의 분리주의와 종교적 극단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면서 "주요 국가와 지역, 국제 조직, 해외 중국 동포와 함께하는 국제적 대테러 협력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CMP는 "시 주석이 처음으로 소수민족 관련 회의에서 테러리즘에 맞선 국제적 투쟁 강화를 강하게 주문했으며 이는 중국이 극단주의에 대항한 노력을 배가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의 발언은 신장(新疆) 인권문제에 대한 서방국가의 비판을 묵살한 것"이라면서 소수민족 관련 회의가 열린 것은 7년 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중국 내 테러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틈타 각종 테러 세력이 자국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의 안보 전문가 리웨이(李偉)는 "소수민족 분리주의와 종교적 극단주의는 테러리즘의 이념적 바탕으로, 국제 사회가 직면한 주요 위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는 다인종이며, 테러리즘과 분리주의의 위험은 명백하다"며 "우리는 이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의는 '중화민족의 공동체 의식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과학원대학의 셰마오쑹(謝茂松) 교수는 이번 회의가 지난 몇 년간 소수민족 문제와 관련해 중국공산당이 쌓은 경험의 정점을 이룬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서 공동체 의식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국가안보와 안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수민족의 언어를 보호하고 사용을 보장하는 동시에 중국어 사용 촉진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됐다.

구쑤(顧肅)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의 국가적 공동 이익과 소수민족 존중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가 여전히 문제"라며 "지방 당국이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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