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다카 폐지 추진으로 영국행 보류
다카 출신 첫 로즈장학생 한인 학생, 2년 만에 옥스퍼드행 승인
미국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수혜자로서는 최초 로즈장학생인 한인 박진규 씨가 약 2년 만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로 갈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이민 당국은 지난주 박 씨의 영국 출국을 승인했다고 박 씨의 법무대리인 측이 밝혔다.

박씨는 트럼프 전 행정부 때 다카 프로그램이 폐지 위기에 놓여 영국행이 불확실해지자 옥스퍼드대 유학 계획을 보류해왔다.

그는 2019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당시 다카 수혜자로서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카는 부모를 따라 어린 시절 미국에 와 불법체류 하는 이들에게 추방을 면하고 취업을 허용한 제도로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 만들어졌다.

프로그램 수혜자를 '드리머(Dreamer)'라고 부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카 수혜자들의 해외여행을 불허하는 등 프로그램 폐지를 추진했지만, 대법원이 지난해 6월 다카가 불법이라는 그의 주장을 기각하면서 프로그램은 다시 원상 복구됐다.

박 씨는 현재 하버드 의대에 재학 중으로 7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이민 와 2018년 다카 수혜자로서는 처음으로 로즈장학생에 선발됐다.

로즈장학제도는 1902년 영국 사업가이자 정치가 세실 로즈의 유언에 따라 옥스퍼드대학교에 설립된 세계적인 장학프로그램으로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옥스퍼드대학교 최소 2년 치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는다
이번 이민 당국의 승인으로 박 씨는 지난해 다카 수혜자로서 두 번째 로즈장학생으로 선발된 산티아고 포츠와 함께 옥스퍼드대로 향하게 된다.

장학재단 측은 "로즈장학생 드리머 두 명이 다음 달 옥스퍼드로 가게 돼 이제 그들이 학업을 마치고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귀국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