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시모무라 출마 의욕…고이즈미는 스가 지지·고노는 함구
코로나19 폭증에 스가 인기 하락…백신·감염 확산이 변수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 두달 앞으로…집권당 총재선거 안갯속
일본 중의원 의원 임기 만료가 21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총리 선출의 전초전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등했다.

스가 대세론은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그렇다고 다른 인물이 뚜렷하게 부상한 상황도 아니다.

스가의 재선을 지지하는 움직임과 스가에 맞서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는 시도가 당내에 뒤섞여 있다.

스가의 총재 임기는 내달 말 만료한다.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 두달 앞으로…집권당 총재선거 안갯속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에 의하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스가) 총리가 아니었다면 재생가능 에너지 최우선이 원칙인 나라 만들기 계획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스가의 재선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총재 선거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을 다시 한번 전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코로나19 대책이 "총리가 선수를 쓰는 형태를 보여준 것으로 비치지 않았다.

늦지 않고, 방향성이 보이는 결단을 요구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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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비교적 인기가 높게 나오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 개혁 담당상은 스가의 재선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우선 백신 접종을 제대로 추진하고 지금 일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언급했을 뿐 태도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 재생 담당상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관해 "총재선거를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반응했다.

1년 전 총재 선거 때 스가와 맞붙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

기시다는 19일 열린 파벌 모임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당이 폭넓은 선택지를 가진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장"이라며 총재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나 자신이 어떻게 관여할지 확실히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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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스가의 무투표 재선을 노리는 당 집행부를 견제하는 발언이며 이날 모임 참석자로부터 "신속한 결단을 부탁한다"는 등의 기시다의 입후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분위기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민영 위성방송에 출연해 앞서 총재 선거 출마 의향을 드러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정조회장 등을 비판했다.

이는 이시바 자신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시바는 시모무라에 관해 "현 총재를 선출해 지지할 입장에 있는 분들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가운데 입후보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에 관해서는 "그런 마음이 있건 없건 지금 말할 일이 아니다"고 반응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과 시모무라 정조회장은 20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을 각각 만나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 두달 앞으로…집권당 총재선거 안갯속
다카이치는 니카이를 면담한 후 "출마 결의를 굳혔다"면서 니카이로부터 "'제대로 힘을 내라'는 따뜻한 발언을 들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하지만 다카이치는 파벌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출마에 필요한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시모무라는 니카이를 면담한 후 "현시점에서 태도를 명확하게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회가 있으면 그때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 두달 앞으로…집권당 총재선거 안갯속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몸담았던 호소다(細田)파에 속한 시모무라는 18일 아베 및 당내 제2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을 각각 면담했다.

교도통신은 아베와 아소는 스가의 연임을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보이며 추천인 확보 등 시모무라의 출마를 위한 여건이 갖춰졌는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10월 21일 만료한다.

백신 접종 진행 상황과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속도 등이 향후 스가 내각의 지지율과 자민당 내 동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