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지도자 "경제위기 레바논, 이란 연료 지원받는다"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 극심한 연료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중해 연안 중동국가 레바논이 이란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시아파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를 맞아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연료를 실은 유조선이 이란에서 레바논으로 항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료를 실은 배가)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 (선박은) 레바논 영토에 해당함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천명한다"며 "더 많은 배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의식하고 이란발 연료 수송을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헤즈볼라는 연료 지원을 끌어냄으로써, 최근 경제위기 속에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만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시작된 레바논의 경제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에 이어 지난해 8월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레바논의 경제 위기를 19세기 중반 이후 세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으로 진단할 정도다.

특히 레바논 정계는 베이루트 대폭발의 책임을 진 내각이 총사퇴한 이후 1년 넘게 정쟁 속에 새로운 내각을 꾸리지 못한 채, 위기 대응을 고사하고 오히려 경제 위기를 심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장기 국정 공백 속에 레바논에서는 연료 부족에 따른 발전소 가동 제한으로 최근 하루 22시간의 단전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헤즈볼라 지도자 "경제위기 레바논, 이란 연료 지원받는다"

또 최근에는 북부지역에서 당국이 압수한 불법 비축 연료를 주민들이 나누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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