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 신규 확진자 81명
난징 부시장 등 15명 징계
'코로나 비상' 베이징 이동제한…항공·철도 교통망 차단
중국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수도 베이징(北京)을 방어하려는 초강수가 동원되고 있다.

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0시까지 새롭게 확진된 코로나19 확진자는 96명으로,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자는 81명이다.

확진자는 장쑤(江蘇), 허난(河南), 윈난(雲南),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 5개 성에서 나왔다.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하는 무증상 감염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자 지방정부마다 엄격한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정치의 중심이자 전국의 교통망을 잇는 베이징에서는 사실상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말 180일 만에 2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뒤 한인 거주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역 내 감염으로는 확산하지 않았다.

먼저 중·고위험 지역에 머문 사람은 베이징행 항공권과 열차표를 살 수 없고, 승용차로도 베이징에 갈 수 없도록 했다.

이날 현재 중국의 고위험 지역과 중위험 지역은 각각 14곳과 197곳이다.

베이징 다싱(大興) 공항 관계자는 전날 난징, 양저우, 장자제 등 15개 도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방역 당국도 최근 정저우, 난징, 양저우, 선양 등 23개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표 판매를 중단했다.

각급 학교는 개학을 보름가량 늦추면서 방학을 맞아 휴가나 고향에 간 학생들에게 최대한 빨리 베이징으로 돌아오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을 떠났던 학생들은 돌아온 뒤 21일이 지나야 하고 개학 전 48시간 이내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등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중·고위험 지역 학생들은 당분간 돌아오지 말라는 통보도 했다.

더불어 최근 확진자가 나온 한인 밀집 지역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주민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베이징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차오양구 측은 "왕징 주민은 베이징 밖으로 이동할 수 없으며 꼭 필요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실시한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꼽힌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루커우(祿口) 공항과 관련해 장쑤성 징계위원회가 감염병 예방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후완진(胡萬進) 난징 부시장 등 공무원 15명을 징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장쑤성과 난징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며 더 많은 공무원이 징계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