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하나를 없앨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지만, 다행히 이번 주말 사이 지구와 달 사이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오는 25일 달에서 51만5천㎞ 이내의 거리를 두고 지나친 뒤 몇 시간 뒤 인도양 상공 16만8천㎞ 높이에서 시속 2만8천㎞의 속도로 지구를 비껴갈 예정이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으로도 소행성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을 한 달 전 발견해 '2023 DZ2'라고 명명했으며, 크기는 40∼91m 정도로 보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리하르트 모이슬 지구방위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 '도시 파괴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지만 지구 가까이에 접근해 좋은 관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형 소행성이 이처럼 가까이 다가오는 경우는 1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라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밝혔다. NASA에 따르면 국제소행성경고네트워크(IAWN) 소속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는 것을 지구 방어 훈련 기회로 삼는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VTP)는 이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이 소행성은 2026년 다시 지구로 접근할 예정이며, 이때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리 텔츠, 레베카 존스와의 스킨십 장면 올려…여론 "불쾌하다" 멕시코 한 남자 배우가 최근 사망한 동료 여성 배우를 추모하며 과거 한 작품에서 스킨십하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텔레노벨라(스페인과 중남미 등지에서 제작되는 연속극) 배우인 아리 텔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날 별세한 레베카 존스를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당신을 떠나보내기 어렵다. 친구이자, 배우이자, 동료였던 당신을 항상 그리워할 것'이라는 글에는 애틋한 슬픔이 묻어 나왔지만, 함께 붙인 한 장의 사진이 문제였다. 옷을 입은 듯 만 듯 상체를 거의 드러낸 모습의 텔츠가 존스의 손을 잡고 턱에 키스하는 텔레노벨라의 한 장면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선정적인 이미지를 암시할 수도 있는 이 게시물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고인의 이런 사진을 쓰는 게 바르다고 생각하느냐", "역겹고 불쾌하다", "남자는 여자를 성적 대상화할 수밖에 없느냐"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텔츠는 1분 36초 분량의 '해명' 영상을 올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크리스털 제국'의 한 장면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게 내가 그를 기억하고 싶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고, 젊었던 당시에 그가 그토록 뛰어난 방식으로 임했던 작업을 보여준 것뿐"이라며 "레베카, 부디 편히 쉬길. 당신(네티즌)들의 비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40여편의 작품 활동을 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배우로 평가받는 레베카 존스는 난소암 투병 끝에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연합뉴스
일본 MBS 라디오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계열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 발언을 한 출연자를 하차시켰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오사카에 본사를 둔 MBS는 조선학교에 대해 간첩 양성소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경제 평론가 조넨 쓰카사를 프로그램에 출연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MBS는 "정보 발신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어 출연을 계속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조넨은 지난달 21일 MBS 라디오의 한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거론하면서 조선학교는 "간첩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점도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조선학교는)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독재자를 예찬하는 교육을 한다"라고도 말했다. MBS는 지난 16일 "배려가 결여된 표현이 있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인터넷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조선총련 산하단체인 재일본조선인인권협회 관련 단체들은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라며 MBS 라디오에 항의했지만, MBS 관계자는 "헤이트 스피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선학교는 종전 직후 일본에 거주하는 한민족에게 민족교육을 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조선총련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일본에 한국계 민족학교가 부족해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다수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며, 교사도 한국 국적자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