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중도성향 재무장관 임명에 시장 안도…"사유재산 존중"
페루 좌파 신임 정부가 재무장관으로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경제학자를 임명하자 시장이 안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페루 증시 주요 지수는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페루 통화인 솔 가치도 급락세를 멈추고 강세로 돌아섰다.

페루 주가와 통화가치는 지난달 29일 페드로 카스티요 신임 정부의 내각이 공개된 후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당시 카스티요 대통령은 극좌 여당인 자유페루당 소속 초선 의원을 총리로 임명했고, 중도좌파 경제학자인 페드로 프랑케가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재무장관은 공석으로 남겨뒀다.

30일 솔 가치가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주가지수가 6% 가까이 폭락한 후 대통령은 뒤늦게 프랑케를 신임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프랑케 장관은 30일 저녁 취임 직후 트위터에 "사유재산을 존중하고 시장의 기능을 보장하면서 시급히 일자리를 되살릴 것"이라며 정부와 정당 사이에 명확한 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제안한 경제정책을 (대통령이) 완전히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행히도 그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말했다.

올해 페루 증시와 통화가치는 신흥시장 내에서도 두드러지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마르크스주의 정당 소속 카스티요의 당선과 취임을 전후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프랑케 임명으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공산주의적인 정책을 도입하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정부와 의회의 갈등도 이어지겠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