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C 잔당이 베네수엘라에서 모의…군부대 폭탄테러도 동일범"
콜롬비아 "대통령 헬기 총격은 반군 잔당 소행"…10명 체포
콜롬비아가 지난달 발생한 대통령 헬기 총격과 군 부대 차량 폭탄 테러의 배후로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을 지목했다.

콜롬비아 국방부와 검찰은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두 건의 범행 모두 FARC 잔당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모의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달 25일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인근 쿠쿠타에서 이반 두케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가 총격을 받았다.

기체에 여러 발의 총알이 박혔으나 대통령을 비롯한 탑승자는 모두 무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쿠쿠타 군 부대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4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엔 함께 훈련하던 미군 2명도 포함됐다.

콜롬비아 최대 반군이던 FARC는 지난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 이후 해체됐으나 일부는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마약 밀매 등의 범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콜롬비아 정부는 체포된 용의자들이 FARC 잔당으로 이뤄진 '33전선'의 조직원이며, 이들이 베네수엘라에 있는 '존 메차스'라는 우두머리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그동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FARC 잔당과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 등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마두로 정부는 콜롬비아 범죄자들 탓에 오히려 자국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날 "마두로 정권이 계속 테러리스트들에게 거처를 제공해서 그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우리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범행을 계획했다"며 "국제사회가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