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 가뭄에 이어 한파까지 닥치자 커피 원두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커피 선물 가격이 한파로 인한 브라질의 커피 원두 생산 감소 우려로 한때 7.7%나 급등,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극심한 가뭄에 이어 최근 브라질 커피 산지에 한파까지 몰아쳤다면서 여기에 라니냐(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하락에 따른 기후 현상)까지 예고돼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정보업체 루랄 클리마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커피 산지의 기온은 수시간 동안 섭씨 0도 밑으로 내려갔으며 특히 미나스 제라이스주는 1994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이번 한파는 하루 더 이어진 뒤 풀리겠으나 29일쯤 다시 한파가 닥칠 것으로 예보됐다.

여기에 올해 초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상태에서 라니냐 현상으로 우기마저 예년보다 늦게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8월과 10월 사이에 45%, 9월과 11월 사이에 55%, 10월과 12월 사이에 62%로 예측됐다.

블룸버그는 커피 생산 주기로 볼 때 내년은 생산량이 많아야 하지만 가뭄과 한파 여파로 생산량이 오히려 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카 원두 모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정정 불안으로 인한 콜롬비아의 수출 차질과 높은 해상 운임도 커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커피 산지에 한파까지…커피 원두값 급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