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자바 파수루안서 시청 향해 '시위 집결' 150명 체포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 하루 5만4천명으로 집계되면서 사흘 연속 5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코로나 사망자 수는 1천205명으로 발표돼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하루 1천205명 최고치…소요 조짐도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날 확진자 수가 5만4천명 추가돼 누적 278만803명, 사망자가 1천205명 늘어나 누적 7만1천397명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지난달부터 급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4일 2만명, 7월 6일 3만명, 7월 12일 4만명, 14일 5만4천명, 15일 5만6천명으로 폭증하다가 이날 소폭 줄었다.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12일과 13일 세계 1위를 기록했다가 14일 브라질에 이어 2위, 15일 다시 1위를 했다.

사망자 수는 이달 6일 728명, 7일에는 1천40명으로 껑충 뛰었고, 이후 1천명 안팎을 오가다 이날 처음으로 1천200명을 넘었다.

대사관에 신고한 한인 확진자 수는 이날 3명 늘어 누적 271명이며, 이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80명이 에어앰뷸런스·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다만, 한인 사망자 수치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귀국 후 한국에서 치료받다 숨진 한인과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바꾼 상태에서 코로나로 숨진 한인들의 수는 빠져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하루 1천205명 최고치…소요 조짐도
인도네시아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처럼 계속 증가하면서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발리섬에 내려진 비상 사회활동 제한조치(Emergency PPKM)의 4주 이상 연장이 당연시되고 있다.

비상조치가 발령된 지역은 필수업종 외 100% 재택근무와 외식금지, 쇼핑몰 휴업, 교통량 제한 등 규제를 시행 중이다.

작년 3월부터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인도네시아의 실업자·빈곤층은 계속 늘고 있고, 최근 비상조치가 내려지면서 시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전날 오후 동부자바 도시 파수루안에서는 도심에 수백 명의 청년이 갑자기 집결해 시청을 향해 행진하려다 경찰에 저지됐다.

이들은 걷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행렬에 합류했고 모형 관과 포스터를 들었다.

이들은 경찰 초소를 파손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했고,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SNS에서 비상 제한조치에 반대하자는 선동 글을 보고 모인 것으로 보고 배후 세력을 수사 중이다.

파수루안 경찰은 시위 참가자 150명을 체포해 이날 경찰서 마당에 모아놓고 코로나 검사부터 진행했다.

경찰서장은 "청년들의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큰 소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SNS에는 작년 10월 파수루안 시청 앞에서 열린 옴니버스법 반대 폭력시위 동영상이 전날 시위 동영상으로 둔갑해 퍼지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 하루 1천205명 최고치…소요 조짐도
수마트라섬 반다르람풍에서는 상인들이 경찰을 향해 비상 제한조치에 불만을 터트리는 동영상이 녹화돼 SNS에 퍼졌다.

상인들은 경찰과 말을 주고받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체포하고 싶으면 체포해라. 하지만 난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소리쳤고, 경찰도 "이곳에 있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상인은 "내 아이들을 어떻게 먹이고, 학비는 어떻게 내라는 거냐"며 경찰에게 "당신은 계속 월급을 받지만 나는 영업도 못 하고, 먹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상점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다르람풍 경찰서장은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별일 아니다.

다 정리가 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자카르타 수도권에서는 아직 반(反) 정부, 반(反) 비상조치 집단행동이 없지만, 시민들은 비상 제한 조치가 길어져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소요사태가 발생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남아공은 지난주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패 혐의를 조사하는 사법위원회에 출석을 거부한 후 구금되자 출신지 콰줄루나탈과 경제 중심 요하네스버그를 중심으로 상가 등에 대한 약탈과 방화가 확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