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보안 위한 해병대만 파견"…"쿠바 인터넷 복구 검토 중"
바이든, 아이티의 미군 파병 요청에 "현시점엔 의제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대통령 암살로 혼란에 빠진 아이티에 미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백악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티 주재 미국대사관의 보안을 위한 해병대만 보내고 있다고 밝힌 뒤 "미국 군대를 아이티에 보낸다는 생각은 현시점에서 의제에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사저에서 한 무리의 괴한에게 총을 맞아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티 경찰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암살에 가담했다고 밝혔지만, 배후 등은 여전히 미궁 상태다.

아이티 정부는 항만과 공항, 유류 저장고와 기타 핵심 인프라 시설을 겨냥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면서 미국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고, 유엔에도 서방의 파병을 구했다.

이에 미국 언론에선 미국이 파병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후 백악관과 국방부 대변인이 검토 중이라는 취지로 언급해 미군 파견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은 1915년 아이티에서 대통령이 시위대에 살해되는 일이 생기자 미군을 보냈고 1934년에 철군했다.

또 2004년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이티에 파견됐지만, 미국이 아이티 개입을 점점 축소해 2019년 활동이 종료됐다.

바이든, 아이티의 미군 파병 요청에 "현시점엔 의제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의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해 인터넷 접속을 복구하기 위한 조처를 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선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당국이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은 물론 소셜미디어와 메시지 앱 접속 차단 등 온라인 통제까지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며 "우리는 그 접속을 회복시키기 위한 기술적 능력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기구가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경우 쿠바에 상당한 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산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나는 사회주의를 매우 유용한 대체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쿠바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쿠바 국민은 독재 정권으로부터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쿠바 정권이 시위를 억누르기 위한 시도나 폭력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