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통신사 특파원 간담회서…'올림픽 보이콧'에 "정치·스포츠 분리해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이 방일해 한일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장관은 이날 주요 외국 통신사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일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의 회담 실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본인의 방일 일정은 이미 확정됐다고 밝힌 황 장관은 "올림픽에는 평화와 화해의 의미가 담겨 있어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황희 장관 "도쿄올림픽, 한일 정상회담 하기 좋은 기회"
황 장관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시된 것과 관련, 한국 내에서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그는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의 정치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올림픽은 올림픽 나름의 정신이 있고, 준비해온 많은 선수의 인생도 있다"며 참가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황 장관은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과 합동 입장 추진 여부에 대해선 "남북 간의 대화만 있으면 언제라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단일팀 구성 등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사를 북한에 전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간담회에는 교도통신 외에 중국 신화사, 독일 DPA, 로이터, AP, UPI, AFP 등 세계 주요 통신사 특파원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