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새 안보전략, 중러 갈라놓으려는 미 전략 실패 의미"
中매체 "중러, 서방과 전면 대치시 상호의존으로 고립탈피"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 국가와 전면 대치할 경우 서로를 의지할 것이라는 중국 관영매체의 전망이 나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서방 국가의 비우호적 행동을 지적하며 자주권을 강조한 러시아의 새 국가안보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이같이 전망했다.

신문은 특히 러시아의 새 안보전략은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갈라놓으려는 미국의 전략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연구 전문가 마융바오는 "1997년에 만들어진 안보 전략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럽연합(EU)과 상생한다는 내용 등이 삭제됐다"며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은 심각하고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도 "러시아와 미국 정상의 한 차례 만남이 양국관계를 재설정하고 중러관계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며 "지난 30년 동안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비극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과 러시아는 핵보유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서방의 압박을 받는 면에서 '동병상련'이기에 양국관계를 중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가 서방과 전면적인 대치 상태에 놓일 경우 두 강대국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방법으로 고립을 피할 수 있다"며 "이것은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서방 국가의 비우호적 행동 때문에 자주권이 위협받는다며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44쪽 분량의 새 국가안보전략을 정부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