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통행금지 조치 없어져…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

프랑스 전국 곳곳에서는 매년 6월 21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콘서트가 열립니다.

'음악 축제'(la Fete de la Musique)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절기상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에 맞춰 열리는 축제 덕분에 공연장, 술집, 길거리 등 여기저기에서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죠.
1982년부터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프랑스 정부가 개최해온 행사입니다.

프랑스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음악 축제를 앞두고 정부는 지난 17일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20일부터는 야간 통행 금지 조치를 없앴습니다.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덕분에 파리 번화가는 클럽으로 변신했습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로 길가에서는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3월부터 클럽이 문을 열지 않다보니 다들 길거리로 모이는 것이겠죠.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9일부터 클럽 영업을 재개합니다.

젊은층이 집결하는 장소,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밤이 늦도록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했습니다.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음악 축제를 즐겼습니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정원에서 장미셸 자르, 세론 등 가수를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야외에서 열린 콘서트였지만 일정한 거리를 둔 채 좌석을 마련했습니다.

관람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무대 위에 올라 가수들을 소개한 다음 관람석에 앉아 공연을 지켜봤습니다.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프랑스 서부 낭트의 음악 축제 현장에서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019년 음악 축제의 날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강물에 빠져 사망한 스티브 마이아 카니소(당시 24세)를 추모하는 집회였습니다.

축제 당일 실종된 이 남성은 한 달이 지나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세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그 바람에 축제를 즐기던 여러 상점들이 일찍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사진톡톡] 프랑스 음악 축제날…클럽으로 변한 파리 길거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