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구술시험…수험생당 20분간 진행
수험생도, 교사도 처음…프랑스 대입 구술시험 첫날 풍경
'기후 비상사태는 세계 각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가, 아니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는가?', '기업이 인건비를 통제해야 하는가?'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에 올해 처음 도입한 구술시험이 21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시작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프랑스앵포 라디오 등이 전했다.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구술시험에는 올해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 중 일반 계열과 기술 계열 바칼로레아를 선택한 52만5천760명이 응시한다.

구술시험은 20분 동안 진행된다.

수험생이 전공과 관련된 주제로 사전에 답변을 준비한 질문 2개를 제시하면, 교사 2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과 그중 하나를 골라 답을 듣는다.

처음 5분은 수험생이 준비해온 답변을 말하고, 그다음 10분은 심사위원과 토론 한다.

나머지 5분은 수험생이 앞으로의 진로 계획을 설명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형태의 구술시험은 시앙스포와 같은 프랑스 명문대학, 이른바 '그랑제콜'이 학생의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채택하고 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생소한 방식의 평가를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막상 부닥쳐보니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학에서 지정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마리아나는 "충분히 답변을 준비해서 주제에 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췄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사위원이 추가로 던진 질문 역시 준비해온 주제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할 만큼 시간이 길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구술시험 평가를 처음 하는 교사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는 구술시험을 치르는 첫해인 만큼 너그럽게 평가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사들이 전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칼로레아는 절대평가로 20점 만점에 10점 이상을 받으면 누구나 국립대에 진학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자격이 주어진다.

최종 성적은 일반 계열 기준 프랑스어 점수와 전공·철학·구술시험 점수를 포함한 종합시험 결과에서 60%, 학기 중 수시평가 결과에서 40%를 반영해 7월 6일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