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중 1천억엔(약 1조원) 규모로 첨단기술 연구개발 기금을 신설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유럽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는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경제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의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할 1천억엔 규모의 기금을 새로 만들 방침이다.

지난 11~13일 영국 콘월에 모였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중국을 염두에 둔 첨단기술 보호 원칙에 합의했다.

일본 정부가 신설을 추진하는 기금은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대책의 하나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日정부, 1조원 규모 첨단기술 연구개발 기금 내년 신설

신설 기금은 세계적인 공급 부족 현상이 일고 있는 반도체 외에 축전지, 양자기술,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폭넓은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닛케이는 기업이나 대학이 일본 내에서 연구개발을 추진할 때 기금에서 출연하는 방식으로 지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이미 이런 형태의 기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어 기금을 신설하는 데는 별다른 장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올해 말의 2022회계연도 예산 편성 때 구체적인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의 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경제산업성은 포스트 5G(5세대 이동통신)용 대용량 반도체 메모리 개발 등을 지원하기 위해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기금으로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소시오넥스트에 50억엔씩, 총 100억엔(약 1천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키옥시아는 이 자금으로 대용량 반도체 메모리 부품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쓰와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을 통합해 출범한 소시오넥스트는 AI 기기용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에 나선다.

닛케이는 이번 출자는 일본 정부가 중요성이 높아지는 첨단 반도체의 국내 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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