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두번 맞으면 인도발 변이에도 90% 이상 보호효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 1만4천여건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의 백신을 2회차까지 마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입원 치료 위험이 96%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경우는 이 위험이 92%로 줄어들었다.
영국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과 이 지역 학계가 공동으로 의학 전문지 랜싯에 보낸 교신에서도 결과가 비슷했다.
화이자 백신을 2회 맞으면 델타 변이에 감염될 위험이 79% 감소했다.
알파 변이(영국발 변이)에 대해서 위험이 92% 줄어드는 것과 비교해서는 낮지만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의 경우 델타 변이엔 감염 위험이 60%, 알파 변이엔 7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선 델타 변이에 감염돼 입원할 위험은 2회 접종을 마친다면 두 종류의 백신 모두 70% 낮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에든버러 의학연구소의 아지즈 셰이크 박사는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여전히 아주, 아주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PHS의 짐 맥미나닌 국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을 2회 모두 맞으라고 독려하면 델타 변이의 위협에 맞설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기대했다. 전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가장 빠르게 진행한 영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해 이달 들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21일로 예정됐던 봉쇄 완전 해제를 4주 뒤로 미뤘다.
영국 정부는 백신을 1회만 접종한 시민의 2회차 접종을 이 연기된 4주 동안 신속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기준 영국에서 약 4천170명(18세 이상 성인의 79%)이 최소 1회 백신을 맞았고, 약 3천만명(57%)이 2회차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PH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델타 변이에 감염된 3만3천여명 가운데 58%가 백신을 맞지 않았고, 대부분 젊은 층이었다.
또 이들 가운데 383명이 입원했는데 이들 중 66%가 백신 비접종자, 22%가 1회 접종자, 11%가 2회 접종 완료자였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초기에 최대한 많은 이가 1회차라도 맞게 하려고 1회차와 2회차의 접종 간격을 12주로 늘렸으나, 델타 변이가 만연해지자 5월부터 50세 이상, 의료진,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는 8주로 줄여 접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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