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핵합의 안하면 계기비행하는 셈"
"이스라엘 핵무기 보유했다는 광범위한 추측 존재…NPT 가입해야"
IAEA 사무총장 "이란, 아직은 핵무기 프로그램 없지만…"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3일 공개된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활동을 직접 감시할 수 있는 핵합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현시점에선 그렇다는 정보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우라늄을 60%로 농축하면 핵무기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라며 "기술적으로 (60%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급의 물질을 구분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이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자국 핵시설·핵과학자 피격이 잇따르자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 농도(3.67%)를 지키지 않고 농축 활동을 하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은 지난달 하순 우라늄을 농도 60%까지 농축했다고 발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런 사실과 IAEA의 핵사찰이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을 종합해보면 걱정되기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수개월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수위가 높아지고 국제사회의 (이란 핵활동을 감시하는) 시야가 줄어들고 있는 건 매우 심각하다"라며 "이란과 함께 하는 핵합의를 이루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기비행(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을 해야 한다"라고 비유했다.

그는 "이란은 야심에 차고 정교하며 앞선 대규모 핵 프로그램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란과 핵합의는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국가냐'라는 질문엔 "이스라엘의 경우엔 분석가들이 '불투명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핵무기 보유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라며 "이스라엘이 그렇다(핵무기 보유)는 광범위한 추측이 존재한다"라고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맺고 있고 우리는 (핵) 프로그램 밖에 있는 시설을 사찰한다"라며 "이스라엘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해야 한다는 IAEA 총회의 결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커나 범죄집단의 핵시설 공격 위협에 대해선 "실제로는 핵전쟁보다 핵물질의 오용 가능성이 더 크다"라며 "이 문제에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