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한 미 지자체로는 최대…상인·직원은 기대감
미 시카고, 팬데믹후 처음 경제 전면재개…점포서 인원제한 없애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도시인 시카고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고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

CNN 방송은 이날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주가 지난해 코로나19 규제를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경제를 전면 재가동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5단계 경제 재개 계획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 주에서는 성인의 68% 이상이 최소한 1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413명으로 떨어졌다.

올봄에 가장 높았던 4월의 3천388명,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최고치였던 작년 11월의 1만2천384명과 견주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에 따라 기업체·점포와 대규모 이벤트, 대형 회의, 놀이공원 등에서는 수용 인원 제한이 사라진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강력한 경제를 위해서는 사람들이 그저 안전하다고 느낄 뿐 아니라 진정으로 안전할 필요가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백신 접종의 힘 덕분에 그날이 마침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도 이번 조치로 상점·식당 등에서 수용 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등이 해제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처럼 자유롭게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연방정부 지침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이나 의료시설, 학교, 대피소, 교정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이트풋 시장은 이날 조치로 시카고가 미국에서 경제를 전면 재개하는 최대 규모의 지방자치단체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오늘 발표로 우리 경제는 함성을 지르며 돌아올 준비가 됐다"며 "이제 올여름에는 집 밖으로 나가서 완전히, 그리고 안전하게 지구상 최고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즐길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의 경우 많은 코로나19 규제가 풀렸지만 여전히 점포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일부 대규모 집회에는 제약이 있다.

다만 뉴욕시 역시 성인의 70%가 최소 1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이런 규제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밝힌 바 있다.

뉴욕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여전히 상점이나 미용실, 체육관, 식당 실내에서는 수용 인원 제한이 시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도 이달 15일 경제를 전면 재개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상인과 종업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커피숍 '시카고 프렌치 프레스'의 주인 크리스 크리스천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극장들은 더 많은 유동 인구를 보고 있다"며 "사람들을 받아서 이런 규제나 망설임 없이 우리가 늘 원했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흥분된다"고 말했다.

시카고 와플스의 여직원 에리카 에스트라다는 팬데믹은 짧아진 영업시간과 줄어든 팁을 의미했다며 "100%가 될 것이라 행복하다.

그것(재개)은 더 많은 돈을 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