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성 윌리엄 놀란 씨가 이웃집 침실에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 남성 윌리엄 놀란 씨가 이웃집 침실에서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에서 한 남성이 이웃집의 침실에 몰래 도청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이웃들은 30년 동안 이웃으로 살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 리 존슨 씨는 이웃 남성인 윌리엄 놀란 씨와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존슨 씨는 자신이 여행을 떠나면 놀란 씨에게 자신의 집 키를 주면서 고양이들 먹이를 달라는 부탁까지 하는 사이였다.

어느 날 존슨 씨는 주방에서 식사를 하는 도중 커피 테이플 밑에 검은 테이프로 붙여진 물체를 발견했다. 이어 존슨 씨는 자신이 침대에서도 비슷한 물건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손자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했지만 USB 및 녹음 기능이 있는 물체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수상한 느낌을 받은 존슨 씨는 집 안에 CCTV를 설치했다. 며칠 후 존슨 씨는 CCTV에 촬영된 영상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해당 녹음장치의 모습/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해당 녹음장치의 모습/사진=온라인커뮤니티
촬영된 영상에서는 30년 동안 친밀한 사이를 유지했던 이웃 남성 놀란 씨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집 안에 들어온 것이다. 이어 녹음 기능이 되는 테이프를 수거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해당 장면을 포착한 존슨 씨는 곧바로 신고했으며 스토킹을 했던 놀란 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에 넘겨진 놀란 씨는 지난달 25일 영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5주를 선고 받았다.

영국 재판부는 "윌리엄 놀란의 스토킹으로 인해 이웃 집의 안전이 파괴됐다"고 판시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