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창강·메콩강 협력 제6차 외교장관회의서 공동성명 채택
중국, 메콩강 주변국에 백신 제공하며 수자원 협력 강조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약속하며 수자원 문제로 갈등을 겪은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민심을 달랬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충칭(重慶)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5개국 외교장관과 회담한 뒤 '란창강·메콩강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베트남·태국·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를 거쳐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길이 4천800㎞의 강으로, 동남아 6천만 인구의 젖줄이다.

중국에서는 란창(瀾滄)강으로 불린다.

메콩강 주변 국가들은 중국이 강 상류에 건설한 11개 댐에 물을 가둬 수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도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중국과 메콩강 유역 5개국은 공동성명의 첫 번째 항목에 '백신 협력'을 배치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코로나19 상황에 공동으로 대처하며 주요 의료용품과 백신 생산 및 기술이전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콩강 문제와 관련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수자원 관리강화와 협력확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뒤 물관리 능력 향상과 수리 인프라 확충을 통해 각국의 물 수요를 만족시키자고 했다.

이를 위해 각국의 물관리 부서가 유역계획과 댐 안전 문제 등에서 협력하고, 중국은 강 상류의 수자원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하류 국가의 요구에 따라 방류량도 늘리기로 했다.

왕이 부장은 회의에서 중국중앙(CC)TV의 다큐멘터리 제목 '동음일강수'(同飮一江水·같은 강물을 마신다) 표현을 언급한 뒤 "중국은 5개국과 함께 선린 우호와 실무 협력을 심화해 경제 발전지대를 구축하고 각국의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과 지역 번영을 추진하겠다"며 "란창강·메콩강 협력의 새로운 황금기 5년을 열자"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9월 메콩강 5개국과의 장관급 회담에서 양측의 메콩강 '이니셔티브'(LMI)를 '메콩-미 파트너십'으로 격상했다.

또 1억5천만 달러(약 1천652억 원) 투자를 약속하며 메콩강 수자원 관리와 재난 극복에 도움을 주기로 하는 등 경제·외교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