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에게 "주권 지지"…美언론 "푸틴 회담서 우크라 방어의지 시사"
바이든, '러와 대립' 우크라 정상 7월 초청…세번째 백악관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올여름 백악관에 초청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전했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모든 이슈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온전함, 우크라이나의 열망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설리번은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안보 등 기본적으로 모든 중요한 관계 측면에 관해 얘기했다며 더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뒤 올여름 백악관에서 그를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월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전략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고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당선 이후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없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과 직접 회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세 번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3개월 만인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첫 대면 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달엔 문재인 대통령과 두 번째로 회담했다.

바이든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이어 15일에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나선 뒤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대면 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려는 노력을 뜻하며, 또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계속된 크림반도 점령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겠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국경 집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푸틴과 회담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는 2019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父子)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인물이다.

트럼프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리는 이 일로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상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연합뉴스